이것은 그림인가?
차라리 글씨라고 우겨볼까?
그러는 편이 선의 확장을 설명하기에 더 좋겠다
내가 그리는 선의 확장은
빠른속도의 채색 크로키로 표현된다
정신줄 살짝 놓은 상태이다
이성보다 더 깊은 몰입의 상태
그 곳에서 움직여지는 손의 감각
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벗어날 때
감성이 읽혀진다
그래서 내가 가르치는 글씨엔
이 같은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
배운 티 안나는 무식한 그림이다
그러니 경계를 넘나들기 편하다
머릿속에서 사진처럼 뚜렷히 찍힌 이미지를
그리거나 쓰는 것
그게 내 글씨이다
-화선캘리-2019.6.4